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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2025년 대구에서 발생한 산불 헬기 추락 사고는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. 더 충격적인 사실은, 사고 헬기가 무려 44년 된 노후 기체였다는 점이었죠. 그렇다면 왜 아직도 이런 오래된 항공기들이 하늘을 날고 있을까요?


    이번 글에서는 노후 항공기 운용의 실태와 그 배경, 문제점까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
    🚁 기령 30년 넘은 헬기, 왜 계속 운용되고 있나?

     

    대한민국에서 운영 중인 산불 진화용 헬기 중 상당수가 30년 이상 된 노후 기체입니다.


    심지어 일부는 40~50년 가까이 된 기체도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죠.

     

   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?

     

    1. 신형 헬기 도입 비용이 매우 높다
      • 국산 기체는 대당 수십억 원
      • 수입 헬기는 대당 100억 원 이상
      • 한 대 교체하려면 지자체나 정부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
    2. 임차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기령 제한이 없다
      • 많은 지자체는 예산 부족으로 헬기를 ‘소유’하지 않고 ‘임차’함
      • ‘가장 저렴한 기체’를 우선 선정하다 보니, 오래된 기체가 계약되는 구조
    3. 헬기 정비 기준이 기령이 아니라 ‘상태’ 중심이다
      • 현행 항공법은 정비 이력 위주로 평가
      • 비행 시간 누적이나 파손 이력 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짐

     

   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, 기체가 오래됐어도 정비만 통과하면 현장 투입되는 것이 현실입니다.


    ⚠️ 노후 항공기의 실제 위험성은 얼마나 클까?

     

    겉으로 보기엔 정비만 잘하면 오래된 기체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.

     

    • 기체 피로 누적: 금속 부품의 피로 수명은 기체 나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
    • 부품 단종 및 수급 문제: 오래된 기종은 부품 교체가 어렵고, 정품이 아닌 ‘유사품’을 쓰는 경우도 존재
    • 전자장비 미지원: 최신 항법 시스템이나 자동안전장치는 장착이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

     

    또한 산불 진화, 인명 구조 같은 고위험 작업은 헬기 자체에 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, 기계적 결함 발생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집니다.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헬기 사고 다수는 기령 30년 이상 된 기체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이 주장을 뒷받침합니다.


    🔍 제도적으로 왜 못 막는 걸까?

     

    노후 항공기 운용을 막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.

     

    주요 문제점 3가지

     

    1. 기령 제한 규정이 없다
      • 항공기 등록과 운항 허가는 기체 상태만 따짐
      • 40년 넘은 기체도 점검만 통과하면 운행 가능
    2. 임차제도 낙찰 방식의 허점
      • 최저가 입찰 우선 원칙
      • 오래된 기체일수록 유지비와 운영 단가가 낮아 입찰에서 유리
    3. 통합 관리 체계 부재
      • 산림청, 소방청, 국토부, 지자체 등 다중 책임 구조
      • 정비 기준과 안전 검사가 일관되지 않음

     

    즉, 기령 제한도 없고, 통일된 정비 기준도 없으며, 계약 방식도 ‘가성비’ 중심이기 때문에
    헬기 안전성 확보가 매우 어려운 구조입니다.


    ✅ 해결책은 없을까?

    현실적으로 모든 헬기를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는 건 어렵습니다. 하지만 최소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은 가능합니다.

     

    개선이 시급한 5가지 포인트

     

    1. 기령 제한 법제화: 예를 들어 30년 이상 기체는 자동 퇴역 등
    2. 헬기 임차 조건 강화: 기체 연식, 사고 이력 등을 입찰 평가에 반영
    3. 중앙 통합 정비 관리 시스템 구축
    4. 드론·AI 산불 진화 장비 도입 확대
    5. 지자체 안전 예산 확대 및 교육 의무화

     

    이러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, 앞으로도 “비극은 예고 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”는 우려가 계속될 것입니다.


    ✍️ 마무리

    지금 이 순간에도 기령 40년을 넘긴 헬기들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. 그리고 언제, 어디서든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

    예산이 없어서, 법이 미비해서, 관리가 분산돼 있어서 지금까지 반복돼온 이 구조를 근본부터 바꿔야 합니다.

    더 이상 하늘에서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, 국민 모두가 노후 항공기 운용 실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.

     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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